‘19대국회 실망’ 등 돌린 유권자 도내 격전지마다 피말리는 접전
여야 중진들 줄줄이 낙선 고배 현역 ‘국회 생환율’ 시선집중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여야 경기도 의원들이 곳곳에서 정치 신인 등에게 고전하며 진땀을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들은 상대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낙선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현역 의원들의 고전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과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이뤄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후보 막장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새누리당
광주을 재선 노철래 의원이 예상외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후보에게 맹추격을 허용해 석패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성남중원 3선 신상진 의원도 필리버스터로 유명세를 탄 더민주 은수미 의원(비례)과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해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측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표차 2·3위를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던 시흥갑 초선 함진규 의원과 고양을 재선 김태원 의원은 이번에도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 더민주 정재호 후보와 격전을 펼쳤다.
성남분당을 초선 전하진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 후보로 인해 여권표가 갈려 더민주 김병욱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고, 사무총장인 파주을 3선 황진하 의원도 ‘욕설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화선 후보가 여권표를 잠식한 탓 등으로 인해 리턴매치를 벌인 더민주 박정 후보에게 분루를 삼켜야 했다.
■ 더민주
도의원·시장·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재선의 백재현 광명갑 의원이 예상외로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와 접전을 벌여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막판 선관위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선의 안민석 오산 의원도 예상외로 새누리당 이권재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며 접전을 벌였다.
3선을 놓고 전·현직 의원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천소사에서도 김상희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원내대표인 4선 이종걸 안양만안 의원도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양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에 휩쓸리면서 장 후보와 혼전을 벌여 긴장감을 더했다.
■국민의당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안산상록을 4선 김영환 의원과 안산단원을 초선 부좌현 의원도 새누리당·더민주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아 고전했다. 김영환 의원은 새누리당 홍장표·더민주 김철민 후보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락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3파전을 펼쳤고,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뒤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부좌현 의원도 새누리당 박순자 전 의원에게 시종일관 밀렸다.
김재민·최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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