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10년간 ‘허허벌판’ 20대 국회 ‘개발의 봄’은 오는가
그러나 지난 2006년 첫 삽을 뜬 이래 토지 및 지장물 보상, 건물 철거 비용 등 1조 7천억 원 가량만 집행됐을 뿐 사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은 채 10여 년 가까이 빈 공터로 방치돼 있다.
3.3㎡당 2천120만 원에 달하는 조성원가 탓에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다 수십 년째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멈춰선 루원시티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결국 어떠한 핵심 앵커시설을 어떤 방식으로 유치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총선 서구갑에 출마한 여야 4명의 후보자는 저마다 공공기관 유치를 자신하며 자신만의 사업 재개방안을 제시,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는 사업 부지에 인천의 가장 핵심 공공기관인 시청 신청사를 유치, 사업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시가 현 남동구 구월동 부지에 한정 짓고 추진하려던 시청사 신축용역을 지난해 8월 9일간 단식 농성으로 제동을 걸고, 용역 대상지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그동안의 끊임없는 추진성과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루원시티로 시청이 들어서면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조속한 개발은 물론 청라·영종·검단 등 인천 서북부 개발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3 연륙교 건설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서구가 인천의 중심이 돼 인천 전체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는 인천시교육청과 중앙도서관 이전을 통한 교육·행정타운 건설방안을 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 및 금융기관 콜센터도 함께 유치해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교육타운으로 개발을 추진하면 충분히 루원시티 사업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환승 복합터미널도 건설해 루원시티를 인천의 허브로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유길종 후보는 루원시티 정상 추진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 지지부진한 사업을 공론화해 새로운 추진 동력을 세우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유 후보는 “서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앵커시설 유치를 통해 10년간 방치된 루원시티 사업 조기 착공에 나서겠다”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 외에 무소속 안생준 후보는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내려놓고 세비도 전액 기부하는 등 봉사직 의원의 자세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인엽·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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