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지역현안 풀어야 한다] 5. 부평미군기지 활용 방안은?

근·현대사 ‘질곡의 땅’ 시민품으로… 부활 청사진 ‘4人4色’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292의 1번지 일원에 있는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는 일제 강점기 때 병참기지인 조병창으로 조성됐다가 해방 후인 1951년 주한미군에 제공됐다. 

1990년대부터 인천시민의 캠프마켓 이전·반환 요구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2년 3월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이 확정됐다.그러나 평택 미군기지 조성이 늦어지며 캠프마켓 이전 완료는 2018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지 내 토양 오염 조사 및 정화비용을 놓고 미군이 부담할 것인지, 한국 정부가 부담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원 조성이 더 늦어질 가능성 등 각종 변수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의 관심과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는 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교육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명품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앞으로 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2천700억 원 정도 남았는데, 현재 있는 118개의 미군 건물을 잘 활용하는 것도 조성비용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의 70% 이상은 공원을 만들기로 한 이상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집권 여당의 힘으로 인천시,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예산이나 추진 절차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굴포천과 연계해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녹색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국회 상임위에서 국비를 추가 투입하는 특별법을 추진하겠다”며 “주민의 휴식처와 친환경농업 체험장소, 지역 예술인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국민체육센터를 지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토지 오염에 대해서도 “부영공원 환경 보고서를 토대로 오염원 인자를 신속히 정화하고,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는 개방형 예술대학 유치와 역사기념관 조성, 제2국민체육센터 및 노인문화회관 건립 등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현행 근린공원은 건폐율이 9.9%로 제한돼 118개 건물 중 92개를 철거해야 할 상황”이라며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해 건폐율을 20%까지 높이고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방형 예술대 유치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제공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의 특례조항에 따라 대학 유치·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품은 특색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조진형 후보는 문화특구 지정과 세대 맞춤형 테마 공원 조성, 국비 지원 예산 조기 집행 등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청년들을 위한 야구장·축구장, 어르신을 위한 게이트볼 경기장 조성 등 맞춤형 공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청과 협의해 캠프마켓을 ‘문화특구’로 지정, 부평풍물축제를 발전시키고 공연장을 만들어 지역 예술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비지원 예산이 아직 2천억 원 이상이 남아 있는 만큼 4선의 힘으로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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