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의 투표를 돕기 위해 오는 8~9일 양일간 사전 투표를 실시하는 가운데 대다수 지역의 사전투표소가 2~4층으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나 노약자,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5일 남양주 시와 선관위에 따르면 시는 오는 8일, 9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내 16개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그러나 사전 투표소로 지정된 16곳 가운데 와부읍, 수동면, 조안면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13개 지역의 사전투표소가 2~4층에 위치해 있어 노인과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퇴계원면과 별내동은 4층, 진접ㆍ화도ㆍ평내ㆍ호평ㆍ지금동은 3층, 진건ㆍ오남ㆍ별내면ㆍ금곡ㆍ양정ㆍ도농 지역은 2층에 배치돼 있다.
투표소는 읍면동에서 장소를 선정해 제출하면 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매번 반복되는 선거때 마다 노약자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 K씨(38)는 “선거때마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라며 “노약자, 장애인들이 4층까지 어떻게 올라가느냐.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같이 제기되는 비판에도 이들을 위한 투표소 변경 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사전투표 자체가 전산행정을 필요로 하고 있어 각 읍면동에서 실시돼야 하고, 투표장소로 이용되는 공공기관 회의실이 대부분 2층 이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거 당일은 주 투표장소인 학교 등의 휴무로 선정이 가능하지만, 사전투표일엔 평일이 포함돼 장소선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거때마다 제기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여러 문제가 있어 장소 선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당장 이번 투표에는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관내 장애인 단체와 별도의 소통은 하지 않았지만 엘리베이터가 상당수 설치돼 있다”면서 “투표가 협소한 지역에 한해서는 1층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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