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무소속 역풍… ‘판’ 흔드나

더민주-정의당, 중동옹진강화·부평을·연수을 ‘단일화’ 합의
새누리 윤상현 탈당 무소속 출마… ‘與 텃밭’ 남구을 새국면

“잘해 봅시다” 23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 민주당인천시당 위원장과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남겨두고 인천지역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속출하면서 선거 판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3일 인천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진통 끝에 이날 새벽께 인천 4개 선거구의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 당은 오는 24일까지 부평을·연수을·중동옹진강화 등 3곳 선거구 6명의 공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벌인다.

 

또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을에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을 전략 공천키로 합의했다. 남동을 출마를 선언했던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양당 합의에 따라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 여당 텃밭인 남구을 판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날 윤상현 의원은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남구지역 3천527명의 새누리 당원 역시 윤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대거 탈당, 무소속 출마 의사를 굳힌 윤 의원의 지지세가 확장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계양갑 경선에서 탈락한 김정심 예비후보를 남구을에 공천, 여권 분열이 예상되지만, 이곳에서 3선을 노리는 윤 의원의 지역 친화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윤 의원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당원이 이미 탈당하는 등 여권 분열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후보자 등록을 하루 남겨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나서는 정의당 3명의 후보자 중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조택상 예비후보는 진보정당 소속 첫 동구청장을 지낸 경력이 있어 단일후보로 낙점될 경우 현재 2여 구도인 중동옹진강화 선거구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는 남구을 선거구의 야권 단일후보인 김성진 예비후보의 경우 이곳에서 오랫동안 더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한 신현환 예비후보가 사실상 경선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한 데 따른 반발심리를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영표 더민주 시당위원장은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와 막말로 문제가 된 후보를 심판하기 위해 양당뿐 아니라 인천지역 모든 양심 있는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합의문에 국민의당 후보 중복 지역은 별도 협의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키로 한 만큼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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