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2일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는 43세 남성으로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북동부지역 출장 중 모기에 물렸으며, 11일 귀국 시 증상은 없었고, 16일 발열이 있어 병원에 들렸다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사실이 드러났다. 브라질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확산을 경험한 뒤라 이번엔 지가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Zika)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지카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여졌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모기의 흡혈 과정을 통해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다 최근 태평양 섬으로 유행지역이 확대됐다. 2015년에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보통 사람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없거나 발열, 발진, 관절통, 눈의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임신부들은 주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여름철이 되면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들의 국내 유입을 통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지카바이러스를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지난해 발병했던 메르스와는 감염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단기간에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반면 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린 경우, 성관계, 수혈 등으로 전파경로가 제한적이어서 다행이다. 결국 공항 등에서 방역 당국의 철저한 예방 활동, 발병지역 방문객들에 대한 관리, 개개인마다 위생을 철저히 할 때 지카바이러스 국내 유행을 막을 수 있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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