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 중·동·옹진·강화 ‘혼전’ 안상수·안덕수 등 발빠른 행보
송영길 前시장 계양을 출마 선언 국민의당 문병호 “수도권 바람 기대”
인천지역의 4·13 총선 13개 선거구 조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으로 4개 지자체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중·동구·옹진·강화군 지역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부터 바빠졌다.
이 지역으로 편입된 안상수 의원은 중구와 동구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마련키로 하고, 새로운 유권자를 만나야 하는 등 중·동구·옹진군 지역의 공약 구상에 돌입했다.
기존 중구·동구·옹진군에 등록한 일부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그동안 미뤘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배준영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28일 3일간 중구·동구·옹진군 유권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여·야 4자 구도 및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보도자료를 29일 배포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화군과 계양구의 선거구 통합을 예상하고 예비후보 등록지를 계양을로 옮겼던 안덕수 전 의원 역시 지역구 변경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서구와 중·동구·옹진·강화군, 연수구 등 선거구가 조정된 3개 지역에 한해 공천 심사 접수를 오는 4일까지 연장키로 하는 등 선거구 획정 이후 당내 교통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이날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계양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전 시장은 계양을·강화군 통합설이 제기되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공식적인 선거 행보를 자제해 왔지만, 강화군과 중구·동구·옹진군이 통합하는 결정안이 사실상 확정되자 자신이 3선을 했던 텃밭인 계양을 출마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송 전 시장 기자회견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는 그동안 더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인천 북부지역(부평·계양) 현역인 문병호·신학용·최원식 의원이 대거 탈당, 국민의당으로 합류하면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송 전 시장은 “거대 양당 구조를 깨기 어려운 현재 소선거구제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핑계로 탈당하는 것은 모순이다. 탈당은 동기와 상관없이 야권 분열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인천지역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은 내홍을 겪으면서 주춤 꺼리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당은 공천의 모든 과정과 결과가 기존 낡은 정당보다 참신해야 한다”며 “경륜 있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호남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수도권 바람을 일으킬 장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혀 타지역 현역 의원들의 인천지역 출마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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