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께 스마트폰 보급과 동시에 한국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마냥 신기했다.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면 불특정 다수가 내 글을 보고 즉각 응답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통방식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지하철 역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도와달라고 글을 올리면 실제 휴지를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재미있는 미담사례부터 멋모르고 직장상사 험담을 늘어놨다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직장인의 일화까지…. SNS는 호기심 많은 한국인들에게 신세계를 열어줬다.
팔로워가 몇명인가에 따라 사회 영향력을 자랑하기도 했는데,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소설가 등이 SNS계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일반인들도 팔로워 늘리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SNS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자기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 그즈음 정치꾼들이 SNS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SN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젊은층 공략을 목적으로 SNS를 통한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과거 선거철에는 명함 돌리기, 확성기를 이용한 홍보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SNS 선거운동도 무시못할 정치 활동이 되고 있다. 문제는 SNS선거운동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엔 관심 없다가도 선거철만되면 SNS상에 활동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4ㆍ13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 등 난립하는 상황에서는 정치꾼의 SNS 정치활동은 공해 수준에 이르렀다. 평소에 조용했던 SNS가 정치인들로 넘처나면서 일반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쌓였다.
가뜩이나 정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한철 메뚜기처럼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형태를 보이는 정치인이 곱지 않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부 SNS이용자들은 아예 SNS 이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쌍방 소통이 장점인 SNS를 정치꾼들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일방 통행 방식 활용하는 것을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정치꾼들이 선거철 SNS에서 보인 열정을 4년 내내 시민들에게 쏟는다면 보다 좋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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