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자동차 메카로… 車 물류클러스터·전용부두 밑그림

항만공사, 남항 인근 물류부지·유휴부두 활용 방안 적극 검토
관련산업 집적화 시너지… 송도 중고차수출단지 해법 기대감

인천항에 자동차 전용부두가 들어설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남항 인근 물류부지를 활용해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유휴부두를 자동차 전용부두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는 중고차 등 자동차 수출 및 연관사업을 집적화하는 것이다. 수출 중개업체뿐만 아니라 정비, 전시, 경매, 자원순환 등 관련 업체들이 집적화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PA는 또 수입자동차 PDI 센터 등도 유치해 클러스터를 고도화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IPA는 지난해 관계기관 및 업계와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 구상을 세웠으며 올해 안으로 단지 조성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타당성 용역에는 단지에 입주할 세부 업종을 조사하고 물류단지 최적지 선정, 자동차 수출사업 활성화 방안과 유휴 물류단지 활용방안, 경제적 효과 분석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용부두는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 조성계획에 따라 유휴부두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는 자동차 전용부두가 생기면 현재 중고차 수출의 80% 이상을 책임진 인천항의 물류량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송도 불법 중고차수출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시기적으로도 알맞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자동차복합서비스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IPA가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한다면 시범단지로 선정돼 중앙정부로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IPA는 용역 결과에 따라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지 조성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IPA 측은 “중고차 수출규모는 연간 1조~2조 원 상당 되지만 수출 중개업체별로 영세화돼 있어 더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단지와 자동차 전용부두가 생기면 배후단지 내 자동차 수출산업을 키우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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