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리가 결정” 中 “반대”… 사드배치 갈등

서울서 외교차관 전략 대화

▲ 임성남 외교1차관(오른쪽)과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은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제7차 외교차관 전략 대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특히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간 뚜렷한 이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이날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전략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사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중국 측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관련 측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측’은 사드 배치 여부를 위한 공식 협의에 착수키로 한 한미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차관은 기자들을 만나 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한 방어적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대해 중국 측은 이해는 하지만 한국 측도 우리(중국)의 우려를 존중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면서 “사드는 안보와 국익 관점에서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기본 입장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안보리에서 새롭고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찬성한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또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