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앞으로” 현역의원 잇단 예비후보 등록

이학재·윤상현·홍일표, 정책토론회 등 ‘현역 프리미엄’ 포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 내 현역 국회의원들이 ‘특혜’를 포기한 채 연이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레이스에 뛰어들었다.

 

31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이학재 국회의원(새·서구강화갑)이 자신의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지난 18일과 20일에는 윤상현 의원과(새·남구을) 홍일표 의원(새·남구갑)이 자신의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 현재 인천지역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해 말 연수구에 등록한 민현주 의원(새·비례대표)과 지난 26일 등록한 문대성 의원(새·부산 사하구 갑)까지 포함하면 모두 5명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윤관석 의원(남동을)과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부평갑)도 다음 주 중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선거가 70여 일이나 남은 이른 시기에 현역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이례적이다. 국회의원으로서 각종 정책토론회나 당원단합대회 개최 등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선거 운동 자리로 꼽히는 지역 내 대·소규모 행사에서 연단에 올라가 축사를 하는 ‘특혜’도 포기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예비후보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명함을 돌리고 인사하는 것만 가능하다.

 

결국 다양한 현역 프리미엄과 사무실 대형 현수막 및 자신의 이름과 기호 등이 적힌 옷·명함을 맞바꾼 셈이다.

 

지난달 중순께 의정보고서 발간 등을 마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 의원과 홍 의원은 당내 경선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고 보고,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의원은 아직 선거구획정이 안 됐지만, 같은 당 송영우 예비후보가 인지도 올리기에 열을 올리면서 위협하는데다 강력한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김교흥 예비후보를 비롯해 최인철 예비후보 등의 활동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비용 처리 문제 등의 불편함은 있지만, 주민을 직접 만나면서 민심을 살피며 미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민우·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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