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절반 “자금 부족”… 잔인한 설

중기중앙회 인천본부 수요 조사 46.3% “지난해 비해 돈가뭄 허덕”

인천지역 중소기업 중 절반이 지난해보다 설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한 곳당 필요한 설 자금 2억 3천700만 원 중 5천500만 원이 부족한 것(부족률 23.2%)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인천지역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한 결과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곤란(매우 곤란+곤란)’하다고 답한 업체가 46.3%로, ‘원활’하다고 응답한 8.4%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감소’가 77.8%로 가장 높았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결제연기(32.9%), 납품대금 조기회수(31.5%), 금융기관 차입(15.1%) 순으로 답했다.

 

특히 올해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61.6%가 ‘지급하겠다’고 응답해 전국(62.6%) 대비 다소 낮았고,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8.6%로 전국(24.4%)에 비해 4.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은 1인당 평균 55만 7천 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65만 2천 원) 대비 9만 5천 원 적은 수치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은 “국내 경기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도 더불어 악화된 상태인데, 금융기관 이용 시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 관행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또한 여의치 않다”며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전향적인 자금 지원 정책이 더욱 절실한 상태며, 금융기관도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 금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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