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서진흥 예산 6억4천만원
올핸 이월된 2천100만원이 전부
3개월 남은 ‘책의 수도’ 의미 퇴색
인천 교육계에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면모가 사라지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세계 책의 수도와 관련된 예산은 지난해 예산에서 명시이월된 2천100만 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지정을 기념해 책 읽는 학교 운동 지원비 3억 원, 학교와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9천520만 원, 독서 소외지역 독서 멘토링 1억 원 등 세계 책의 수도 사업 추진비 6억 4천만 원과 산하 도서관 8곳에 지원하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지원 사업비 1억 6천만 원을 예산에 편성한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인천은 오는 4월 22일까지 1년 동안 그 지위를 유지한다.
그러나 올해 시교육청이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할만한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않아 앞으로 남은 3개월여 동안 지역 교육계에서 세계 책의 수도의 면모를 찾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해 시교육청을 중심으로 학생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도서관을 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행사들도 올해 규모가 대폭 축소되거나 사라져 더는 효과를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사서교사는 “세계 책의 수도는 지정 기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그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민에게 독서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 교육을 대표하는 시교육청이 오는 4월 지정 기간이 끝난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부 없애버린 것은 세계 책의 수도 의미 자체를 퇴색시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지원 등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 책의 수도와 관련된 각종 사업비 확보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이러한 지원이 없어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없었다”며 “시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던 독서 교육 관련 사업 등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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