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1등 공항’… “앞으로가 더 문제”
2016년 초부터 발생한 인천국제공항 수하물 지연 사태 여파로 세계적인 공항 운영시스템의 명성을 이어온 인천공항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2017년 말 완공을 기준으로 제2 여객터미널 등 3단계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이용객을 처리하는데 벌써 한계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을 짚어보고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올 초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 처리 지연과 관련, 과거에도 이번 사고와 흡사한 수화물 사고가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불과 몇 년 사이 수하물 처리시스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는 수하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짐을 운송하는 수하물 고속벨트 모터가 멈추는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는 사고 발생 이후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 등 유관기관과 조사단을 구성해 수하물 사태 원인 분석에 나서고 있다. 조사단의 정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수하물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고속 수하물 벨트의 적정 용량 초과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올 초 인천공항에 역대 최다 여객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제기됐지만, 비상인력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공항공사의 안일한 대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연초에도 이와 비슷한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3일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 인천공항 전산운영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 서버에서 수하물을 자동운송·분류하는 시스템(BHS)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의 수하물이 뒤엉켜 항공기 10여 편이 지연 출발하고 수하물 200여 개가 탑재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를 비롯해 LCC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시스템 오류 및 과부하가 예측 가능함에도 과거 비슷한 사례에도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항공사의 대처능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2011년 당시 사태는 시스템 서버 이상에 따른 것으로 비상운영절차에 따라 준 자동모드 운영을 통해 수하물을 목적지별로 분류 처리, 올 초 수하물 지연사태와 큰 관련은 없다”며 “사고 원인 및 대책과 관련해 11일 오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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