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제구력·탈삼진 능력 ‘우수’
피노는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만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이 없어 빅리그에 안착하지 못한 케이스다. 피노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41㎞ 정도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구사하는 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도 약 142km 언저리다. 그러나 그의 투심패스트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피안타율 0.244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심패스트볼과 함께 즐겨 사용하는 슬라이더도 피안타율 0.202로 안정적이었다.
피노의 최대 강점은 제구력이다.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 평균 사사구가 2.23개에 불과했다. 메어저리그에서도 9이닝 평균 사사구는 1.92개로 현격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탈삼진 능력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피노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평균 탈삼진은 8.04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9이닝 평균 탈삼진은 7.12개였는데, 이는 KBO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단 걸 의미한다. 또한 국내에 진출하는 다수의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불펜이 아닌 선발로 특화된 스타일이란 점도 그의 가치를 높인다. 피노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1경기 모두 선발로 던졌다.
피노는 메이저리그에서 대세가 된 땅볼 유도형 투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땅볼 유도율은 35.9%.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 했다고 해도 30%대는 하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때문에 땅볼과 뜬공 비율을 보여주는 GB/FB도 0.85에 달했다. 소속팀 kt wiz의 홈 구장 케이티 위즈 파크의 파크팩터가 1.217로 10개 구장 가운데 가장 친타자 경향이 짙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피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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