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스카우팅 리포트] 요한 피노

뛰어난 제구력·탈삼진 능력 ‘우수’

요한 피노(33·kt wiz)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우완 투수다. 지난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310경기 출전, 90승6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2014, 2015시즌에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미네소타와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통산 18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4.63이다. 피노는 2014년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릭 밴델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로 떠나자 대체 선수로 계약을 추진하던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남게 돼 한국행을 거절했다.

피노는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만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이 없어 빅리그에 안착하지 못한 케이스다. 피노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41㎞ 정도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구사하는 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도 약 142km 언저리다. 그러나 그의 투심패스트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피안타율 0.244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심패스트볼과 함께 즐겨 사용하는 슬라이더도 피안타율 0.202로 안정적이었다.

피노의 최대 강점은 제구력이다.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 평균 사사구가 2.23개에 불과했다. 메어저리그에서도 9이닝 평균 사사구는 1.92개로 현격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탈삼진 능력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피노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평균 탈삼진은 8.04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9이닝 평균 탈삼진은 7.12개였는데, 이는 KBO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단 걸 의미한다. 또한 국내에 진출하는 다수의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불펜이 아닌 선발로 특화된 스타일이란 점도 그의 가치를 높인다. 피노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1경기 모두 선발로 던졌다.

피노는 우완이면서도 좌타자 공략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68, OPS 0.709를 기록, 우타자(0.2870.808)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일반적으로 우완은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인다. 이는 타자가 눈에서 멀어지는 공에 약하기 때문이다. 우완은 슬라이더, 커브 등 우타자로부터 멀어지는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반면 좌타자에게서 멀어지는 체인지업, 스플리터는 제대로 던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피노는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구사함으로써 좌타자로부터 타이밍을 뺏는데 능숙했다는 걸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피노는 메이저리그에서 대세가 된 땅볼 유도형 투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땅볼 유도율은 35.9%.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 했다고 해도 30%대는 하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때문에 땅볼과 뜬공 비율을 보여주는 GB/FB도 0.85에 달했다. 소속팀 kt wiz의 홈 구장 케이티 위즈 파크의 파크팩터가 1.217로 10개 구장 가운데 가장 친타자 경향이 짙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피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