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도발… 개성공단은 지금
생산인원 제외 ‘입경제한’ 불안감 휩싸여
장기 경색땐 계약취소·납품차질 우려 확산
그러나 정부가 개성공단 방문을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 등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인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후속조치가 이어지면서 입주 기업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평상시처럼 근무에 나섰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도 나왔지만 일단 공장 운영을 멈춘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입경이 금지되거나 생산을 멈추는 등 큰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입주기업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다. 지난해 8월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핵실험’이라는 매머드급 사건이 발생하면서 힘들게 정상화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지뢰 도발의 경우 적극적인 남북대화에 나서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됐음에도 바이어 계약 취소 등 악재가 있었다”면서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발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발표한 개성공단 방문 제한도 입주기업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로 실제 생산 현장과 직결되는 입주기업ㆍ협력업체 관계자만 개성공단 입경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A사 이모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이 오진 않겠지만 인원 제한 규모가 크면 물자납품 등 사업에 지장이 클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따라 매번 흔들리지 않도록 개성공단에 대한 안전조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북한의 도발에도 남북경협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수소탄 실험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도 “남북 양측의 꾸준한 노력으로 얻어진 남북경협이 이번 사태로 위축되지 않길 바라며 우리 중소기업계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경협 활동에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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