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29분만에 무려 7.32%↓ 거래 중지
위안화절하 ‘폭락장’… 코스피 장중 24.19p 밀려
섬유의복·음식료품업 소폭 상승… 전업종 하락
북한 수소탄 실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았던 국내 증시가 3일 만에 다시 폭락한 중국 증시때문에 크게 흔들렸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10p(1.10%) 하락한 1천904.33으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24.19p(1.26%) 내린 1천901.24까지 떨어지며 1천9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섬유ㆍ의복(1.33%)과 음식료품(0.35%)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3.15%), 운수창고(-2.14%), 비금속광물(-2.07%), 철강ㆍ금속(-1.93%), 은행(-1.92%)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도 약세를 나타내며 전날보다 2.7원 오른 1천200.6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8일 1천200.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하락과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중국 상하이증시는 3천309.66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개장 29분만에 전날보다 7.32% 하락한 3천115.89를 기록,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제도)가 발동해 거래가 완전히 중지됐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4거래일만에 네 차례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두 차례나 주식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증시가 이처럼 폭락한 원인은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위안화 절하폭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3월18일 6.5668위안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게 떨어졌다.
새해 첫 개장 이후 계속된 악재로 국내 증시 등락이 커지면서 내ㆍ외국인의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와 중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의 불안한 증시 대응과 5%, 7%로 지나치게 간격을 좁힌 서킷 브레이커 제도 탓에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불안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시장의 안정성을 알려 투자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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