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스카우팅 리포트] 슈가 레이 마리몬

속구로 카운트 잡고 변화구 승부...뜬공 비율 높아 장타 허용 가능성

콜롬비아 출신 슈가 레이 마리몬(28)은 키 188㎝, 몸무게 88㎏으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지난 200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티 로열스에 지명된 뒤 8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4경기 등판에 32승50패, 평균자책점 4.05였다. 지난 시즌에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면서 메이저리그에 합류했으며 16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마리몬이 구사하는 구종은 크게 직구,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이다. 슬라이더도 가끔 던지지만 비중은 지극히 낮다. 마리몬은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다시 말하자면 빠른 공을 위주로 투구를 한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평균구속 145㎞인 직구가 39%, 투심패스트볼은 23%의 비중을 보였다. 이어 커브 비중이 19%, 체인지업이 18%를 차지했다.

 

마리몬은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사용한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0.244인 직구에 비해 0.360인 투심패스트볼은 다소 위력이 떨어진다. 장타율이 0.640으로 높은데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비율인 Contact%도 95%에 달한다. 체인지업 또한 피안타율이 0.444를 기록할 정도 타자들에겐 좋은 먹잇감이었다. 커브는 피안타율이 0.200로 훌륭했지만, 공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표인 mov가 5.7에 불과해 무브먼트가 밋밋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마리몬의 제구력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은 4.9개를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2.8개로 무난했다. 볼넷율이 8%에도 미치지 않았다는 점 또한 그의 제구력이 나쁘지 않다는 걸 증명해준다. 다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 볼넷율은 21.7%로 높았다. 투심패스트볼도 16.1%로 낮지 않았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땅볼과 뜬공 비율을 보여주는 GB/FB가 0.86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GB는 순수 땅볼, FB는 순수 뜬공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땅볼유도형 투수로 해석된다. 마리몬이 기록한 0.86은 그가 뜬공유도형 투수임을 보여준다. 소속팀 kt wiz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케이티 위즈 파크의 파크팩터는 1.217로 10개 구장 가운데 가장 친타자 경향이 짙다. 뜬공유도형 투수인 마리몬으로선 홈런을 비롯한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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