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민 임대아파트 ‘관리비 폭탄’… 부자아파트보다 더낸다

팩트체크 _ 불평등한 관리비 미스터리

인천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의 관리비가 송도 신도시 아파트보다 비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월 관리비로 ㎡당 3천557원을 내는 데 반해 송도 신도시 내 최고급 아파트 입주자는 2천 원 안팎을 내고 있다.

공사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한 부모 가정, 국가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가 입주한 연수구 연수동 영구임대 아파트의 올해 관리비는 ㎡당 3천557원, 선학동 영구 임대아파트는 3천97원, 서구 연희 해드림 국민임대 아파트는 2천804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당 분양가가 1천만 원을 웃도는 송도신도시 내 송도캐슬해모로, 송도롯데캐슬, 송도더샵엑스포 아파트의 관리비는 각각 2천9원, 2천296원, 2천243원이다.

 

이처럼 임대 아파트 관리비가 인천에서 가장 비싼 송도신도시 내 아파트 관리비보다 1.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 관리, 인건비 등 세대가 똑같이 나눠 내는 일반관리비는 최대 4배가량 비싸다. <표 참조>

 

특히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공공요금 감면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당 1천 원 비싸게 관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처지다. 겨울철에는 중앙난방 방식인 탓에 개별난방에 비해 난방비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구임대 아파트 관리비 현실화로 사회적 약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공사는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공사 재정상 개별난방 변경에 따른 예산 20억 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임대 아파트의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많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일반적으로 청소, 관리, 인건비 등은 임차인 대표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아파트의 평균 관리비는 ㎡당 2천138원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비쌌으며 대전 2천112원, 대구 1천984원, 부산 1천854원 순이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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