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김치찌개 달인 “한국의 맛 세계에 알리고파”

홍사랑 ‘신사강 정육식당’ 대표이사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찌개를 세계인들에게 맛보이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국민찌개인 김치찌개 하나로 승부수를 띄워 음식한류를 꿈꾸는 CEO가 있다.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신사강김치찌개’ 대표이사 홍사랑씨가 주인공이다. 친형인 홍사탁 사장이 27년 어머니 손맛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신사강 정육식당’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가게를 찾지 않고도 언제나 손쉽게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김치찌개를 개발한 이가 바로 홍사랑 대표다.

 

홍사탁씨는 동생의 사업제안에 “처음엔 말렸죠. 식당에서 갓 나온 찌개 맛을 보존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김치찌개 단일품종으로 승부하는 공장을 지어 대량유통한다는 발상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음식 개발이 손쉬운줄 알고 ‘전통의 맛’ 하나로 추진했다가 500인분을 쓰레기통으로 그대로 버린적도 있다”며 어려운 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주위의 우려는 보기 좋게 허물어졌다. 4년여에 걸쳐 형님의 맛에 동생의 아이디어를 더해 연구를 거듭해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고 1년 동안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 테이크아웃 김치찌개 개발에 성공한 것.

일회용 김치찌개는 현재 유명 프랜차이즈인 본죽과 BBQ 등에 납품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50만 개가 넘게 소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2013년 ‘경기도줌마탐험대’가 네팔의 안나푸르나 산(해발 5천416m)을 등반할 때도 홍대표의 찌개를 주요식량으로 가지고 가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홍 대표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 등지에 테스트용 김치찌개를 보내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홍 대표는 “서민들이 먹는 제품인데, 외국 손님들에게도 전통식품을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현재 김치찌개를 수출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역량 있는 회사로 키우고자 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 교민과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식품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적용업소’ 인증서를 받은 홍 대표는 “화성시에 제대로 갖춘 공장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식약청 담당자들까지 모범업소로 찾아줘 보람을 느낀다”며 신바람 경영을 하고 있다. 

덧붙여 그는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신 찌개는 사랑과 정성의 맛으로 포근하고 안온한 느낌을 줬다”라며 “발효 식품으로 몸에 좋고, 넉넉한 인심으로 현대인의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김치찌개를 많은 사람이 맛보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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