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영광’ 미륵사지 석탑, 100년 만의 재탄생…“고유 느낌 살려 6층까지 부분 복원”

p1.jpg
▲ 사진=미륵사지 석탑, 연합뉴스
미륵사지 석탑.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 오는 2017년 7월까지 석탑이 고유 느낌을 살려진 채 6층까지 부분 복원된다.

 

백제 무왕 때인 7세기 창건된 미륵사지에는 동아시아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석탑이 있었으며, 지난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미륵사는 사찰 3곳을 한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가람 배치로 각 사찰마다 목탑, 서탑, 동탑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운데 목탑은 현존하지 않고 동탑과 서탑만 남아 있다.

동탑은 지난 1992년 9층 규모 화강암 등으로 부실 복원돼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서쪽 석탑(국보 11호)은 현재 보수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석탑은 목탑의 축조방식을 따라 만든 석탑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탑 건축 방식 및 공예기술을 잘 알려주고 있어 백제시대 사찰 건립과정과 목탑·석탑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를 위한 해체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되면서 금동제 사리외호, 금제사리 내호, 사리봉영기 등 유물 9천9천여점이 나왔다.

이 가운데 금으로 만들어진 사리봉안기는 ‘백제의 왕비가 재물을 바쳐 이곳에 미륵사를 세우고 사리를 봉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륵사 창건 내력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15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탑 보존을 위해 붕괴된 부분을 콘크리트로 보수, 유지돼 오다 탑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부식과 석재 균열 등으로 붕괴 위험이 높았던 가운데, 지난 2002년부터 해체 및 발굴조사에 이어 지난 2013년부터 석탑 보수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 당국은 6층을 부분 복원한 해체 직전의 모습으로 최대한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콘크리트로 보수하기 이전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단부터 2층까지는 원형 형태를 되살리고 나머지는 콘크리트를 떼어낸 모습으로 되돌리되 구조적 안전성(붕괴) 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1층 석축 돌을 써서 보강한다.

이를 위해 해체 때 구부재(기존의 탑 재료) 1천500t이 온전히 사용될 계획으로 석탑 보수 규모의 62%에 해당되며, 나머지 신부재(새로운 탑 재료)는 인근 익산시 황등면에서 가져온 화강암이 사용된다.

현재까지 1층부 조립이 완료됐고, 최근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사리 재봉안도 이뤄졌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6일 열린 현장설명회를 통해 “석탑의 역사적 고증 및 연구의 한계, 학술적 근거 부족 등으로 인해 9층 원형 복원이나 6층 복원은 불가능하다. 6층까지 부분 복원으로 보수ㆍ정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