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서브 바탕으로 1위 질주 리그 평균 대비 무려 0.5개 많아
프로배구 코트에 ‘대포알 서브군단’이 떴다. 올 시즌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산 OK저축은행이다. 2라운드 한 때 4연패에 빠지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던 OK저축은행은 지난 1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3대0(25-16 25-21 25-17)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리며 승점 38을 기록, 오는 25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OK저축은행의 고공행진 비결은 단연 서브다. 특히 로버트 랜디 시몬이 때리는 강서브는 최고 시속이 130㎞ 안팎으로 형성돼 상대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시몬, 송명근 등이 연신 강서브를 날리는 OK저축은행의 세트당 평균 서브는 1.47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2위 대전 삼성화재(1.4개)와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리그 평균이 0.9개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OK저축은행의 무기인 강서브에는 역설이 있다. 체력 소모가 심하고 범실이 잦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수들은 강서브를 계속하다 보면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무릎,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강서브는 상대 수비진을 윽박지르는 효과는 있지만, 코트 밖으로 나가거나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서브는 공격의 시작이자 다른 선수의 도움 없이 혼자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매 경기를 앞두고 “서브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서브 개인 순위에서도 당연히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시몬이 세트당 평균 0.48개로 리그 2위, 송명근이 0.27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김규민(0.25개), 박원빈(0.14개), 송희채(0.14개)도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서브가 잘 들어가야 이기는 팀이다”라며 “서브가 잘 들어가면 다른 부분도 잘 된다. 덕분에 최근에는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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