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개교를 앞둔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연간 운영비 25%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은 것(본보 10월 29일자 3면)을 두고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인천시교육청 사이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제갈원영 교육위원은 7일 열린 시의회 교육위 ‘201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에서 “박 부교육감이 연수구의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 편성 문제를 감정적으로 대처해 일이 더 틀어졌다”며 “연수구가 운영비를 편성하지 않으면, 사실상 MOU는 깨진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시는 MOU에 따른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를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과학예술영재학교가 파행 운영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박 부교육감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교육청과 연수구, 시는 지난 2012년 송도국제도시 내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를 추진하면서 운영비를 함께 부담하기로 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연수구는 예산 부족과 지역 학교 간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MOU에 따른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 25%(7억 5천만 원)를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히 이 문제로 박 부교육감과 이재호 구청장 사이에 문자 메시지로 날선 공방이 오가는 등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박 부교육감은 “관료로서 문서를 근거로 일을 할 뿐, 감정적으로 대처한 일이 없다”며 “연수구가 감정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수구가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황에서 부교육감으로 가만히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 당시 교육부는 기초단체가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이기 때문에 연수구의 운영비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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