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철회하라” 이청연 교육감·인천지역 교육장 5명 ‘공동성명’

획일적 역사교육 민주주의 역행 주장
인천 중등교원 설문조사 84.1% “반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지역 교육장 5명과 함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교육감은 3일 지역 남부·북부·동부·서부·강화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다원적 가치를 중시하도록 제시한 교육부 교육과정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며 “지금 편향이 있다면 그것은 정부의 획일 편향이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 교육감의 성명 발표는 이날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이 교육감은 고시를 철회할 때까지 가진 권한을 모두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 교육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타 시·도 교육감은 물론, 교육계, 학계, 시민사회와도 공동 대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획일이고,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올바름이 무엇인지 국가가 단 하나로 결정 내리는 것이다”며 “세계 민주주의 국가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이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성명 발표에 이어 지역 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1천122명의 중등 교원 중 943명(84.1%)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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