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정탐용 관측소나 中 어선 단속 시설일 가능성"
북한이 연평도와 10여㎞ 떨어진 무인도에서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시설 공사에 착수한 사실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연평도 동북쪽 12∼13㎞ 떨어진 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사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섬은 '아리도'라는 이름의 무인도로, 군은 지난달 초 북한군의 공사 활동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 섬에서 우리 군을 정탐하는 관측 시설이나 중국의 꽃게잡이 어선 단속을 위한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떨어진 무인도인 갈도에 진지를 짓고 올해 7월 122㎜ 방사포를 배치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사용한 공격용 무기를 연평도 코 앞에 배치한 것으로, 우리 군은 이를 중요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122㎜ 방사포의 사거리는 약 20㎞다.
그러나 북한군이 아리도에 짓는 시설은 화력 무기를 배치할 수 있는 진지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군이 진지를 구축할 경우 터파기 공사와 같은 움직임이 포착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관측소와 같은 시설을 짓는 공사이지, 진지를 구축하는 공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진행 중인 섬은 갈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진지가 들어서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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