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화물, 해마다 감소행진… 인천항 물동량 ‘경고등’

IPA, 최근 5년간 연평균 2%↓ 석유·석탄 등 지속적으로 줄어
부두 가동률↓ 하역료↑ 우려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75%를 차지하는 벌크화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벌크화물 물동량은 매년 평균 약 2%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5% 줄었다. 또 올해 9월 말 기준 인천항 전체 물동량(누계) 1억 1천691만 5천317t 중 벌크화물은 8천731만 1천880t으로 75%에 달했다.

 

9월 한 달간 벌크화물의 물동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석유가스 및 기타 가스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특히 전체 벌크 화물의 40%를 차지하는 석유, 유류, 석탄, 양곡 등이 꾸준히 줄고 있다.

 

IPA는 광석·원목·석유가스·차량 등은 증가하고, 사료 부원료·양곡·모래·철강 등은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감소추세는 벌크화물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내수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게 IPA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인천 내항과 북항 등 벌크 화물을 처리하는 부두의 가동률은 평균 50~70%에 불과한 상황이다. 부두 절반 가까이는 화물이 없어 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벌크 화물은 이미 평택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인천 신항과 남외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늘어났지만, 한진과 대한통운 등 내항 4부두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몇 년째 제자리다. 때문에 인천 내항에서 부두운영을 하면서 벌크화물까지 처리하는 하역업체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IPA 관계자는 “벌크화물 유치실적이 저조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져 하역업체들이 하역료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역료 인상은 평택항 등 경쟁항만과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결국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벌크화물 감소는 전년대비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만기능재배치를 통해 벌크화물을 북항으로 집중시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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