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수출단지 조성 2020년 이후 가능”
市 “당초 2017년 부지 마련 약속 망각”
연수구·관련업체 철거갈등 증폭 불가피
인천 송도관광단지 내 불법 중고차 수출업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인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대체부지를 마련해 달라는 인천시의 요구에 인천항만공사(IPA)는 2020년 이후 항만재배치를 통해 부지를 확보한 뒤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한다고 못박았다.
대체부지를 내놓으라는 시와 중고차 수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진화된 수출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IPA의 입장 차이가 커 연수구와 중고차 수출업체 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IPA에 따르면 신국제여객터미널 조성과 내항 1·8부두 개방 등에 따른 항만기능재배치 이후인 2020년에나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히 대체부지 확보가 아니라 중고차 수출을 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물류 클러스터 구축이 목표다.
시와 IPA에 따르면 인천항을 통해 외국으로 수출되는 중고차는 우리나라 전체의 89%에 달한다. 이 중 4분의 3은 외형 복원, 튜닝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자동차 형태로 수출되고, 나머지 4분의 1은 차량을 분해해 컨테이너로 운송한 뒤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수출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양 및 대기 오염 등 환경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선진화된 시설을 갖추고, 허술한 유통 구조를 개선할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IPA의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일본 중고차 수출단지처럼 부품조달과 관리가 가능한 중고차 수출단지는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17만㎡의 부지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IPA는 지난 2013년 협의 당시 2017년까지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이제 와서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은 북항 복합단지 매각대금 회수 등 자금을 확보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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