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母는 아들을… 아들은 老母를… 서로를 챙기며 ‘애틋한 식사’

이산가족 2차 상봉 이틀째
고향의봄·아리랑 부르며 흥겨운 시간… 北 제공 푸짐한 상차림 눈길

눈물의 합창 “우리의 소원은 통일~” 25일 강원 고성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2차 중식상봉 행사에서 박태욱 할아버지가 북측의 조카 림산옥(왼쪽), 홍련수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울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이틀째인 25일 이산가족들은 북측이 마련한 풍성한 점심을 60여년 만에 함께 나누며 혈육의 정을 나눴다.

 

이날 공동중식 행사는 낮 1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1차 상봉 당시 이튿날 공동중식은 남측이 대접했으나 이번에는 북측이 제공했다.

 

식탁에는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음식이 마련됐다. 팥소빵(단팥빵), 남새합성(채소모둠), 나박김치, 오리고기낙하생(땅콩)찜튀기, 과일마요네즈무침, 왕새우찜, 냉묵, 팥죽, 고기다진구이즙, 생선깨튀기, 버섯볶음, 완두콩밥, 두부완자맑은국, 사과 등이 나왔다. 대동강맥주와 인풍포도술, 인풍백로술, 냉천사이다, 금강산물 등 음료도 준비됐다.

 

북측 안내원들의 ‘총괄 매니저’ 역할을 담당한 림설경씨는 오리고기낙하생찜튀기에 대해 “락하(낙하)는 남측 말론 땅콩이라고 한다. 오리고기를 양념을 내어서 땅콩과 함께 요리한 것이고, ‘튀기’는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다진구이즙은 고기를 다져서 양념해서 다시 구운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서로 음식을 접시에 덜어주며 “많이 먹으라”고 서로 권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자신의 팥죽을 덜어주고, 아들은 새우를 먹기 좋게 까서 어머니에게 건넸다.

 

1차 상봉 때부터 화제가 됐던 북측의 여성 접대원들이 음식을 나르며 가족들을 맞이했다. 북측의 한 여성 보장성원은 “(접대원들의 나이대는) 스물에서 스물하나”라며 “학생들은 아니고 이쪽 접대업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점심 이후에는 10여분간 남북 가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가족들은 입을 맞춰 ‘고향의 봄’과 ‘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불렀다. 북측 가족들은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김정은 동지께 고맙다”, “힘을 합쳐 통일하자”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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