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돔구장 때문에… 광명은 ‘교통지옥’

최근 콘서트 때 주차대란 현실화 주민들 보행데크·도로 신설 요청
서울시 “뚜렷한 문제 없다” 뒷짐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국내 최초로 들어선 돔야구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대란으로 인근 광명지역이 주차장으로 변모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광명 주민들은 ‘구로돔야구경기장 교통대란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구필회)’를 발족하는 등 반발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15일 광명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구로구 고척동에 2천5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 돔야구장을 개장했다. 이 돔구장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8만3천476㎡규모로 야구장 외에 유료 축구장(90mx50m), 수영장(1천324㎡), 무료 농구장 1면, 아마추어야구 기념관, 4천200㎡의 보행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돔야구장은 상습 정체구간으로 손꼽히는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주차장 규모가 잠실구장(1천250여개)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건설 당시부터 개장 시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를 방증이나 하듯 지난 10일 이 돔야구장에서 한 아이돌그룹의 공연이 열리자 2만2천여명이 몰려들면서 차량이 뒤엉키며 주차전쟁을 치렀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야구경기가 진행되면 인근 광명시 낙천대, 리버빌, 우성아파트 주변과 도로는 대형 주차장으로 변모할 것이 뻔한 실정이다.

 

이에 광명주민들은 최근 구로돔야구경기장 교통대란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교통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광명시 방향의 신규 도로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보행데크를 신설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요청키로 했다.

또한 광명시도 서울시 및 구로구와 수차례 협의를 걸쳐 교통대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돔야구장서 야구경기가 없는 날에는 각종 문화공연까지 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교통대란)협의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며 “광명시에서 자전거도로 시설 등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형삼 서울시 체육정책과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철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돔구장으로 이어지는 출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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