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지역, 승강기 안전점검 강화해야 한다

인천지역 고층건물의 승강기 안전사고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인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고장 난 승강기에서 이용자가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2012년 1천600건, 2013년 1천737건, 2014년엔 1천782건이 발생,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핸 지난 8월말 현재 이미 1천228건에 달해 하루 평균 5.1건 꼴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수치가 119에 신고 돼 출동한 횟수로 일시적인 오작동이나 승강기에 갇힌 이용자가 스스로 탈출한 경우 등 건물 관리자가 자체적으로 해결한 사고까지 합치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잦은 고장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고층건물의 승강기는 그 편리함에 우선하여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승강기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가 아무리 우리에게 생활편익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고장이 잦아 이용자들을 다치게 하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런 시설물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그래서 인명과 직결된 편익시설물은 어떤 경우에도 1백% 완벽한 안전성이 요구되고, 이를 확인하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불안하다. 우선 지역 내 고층건물에서 운행되는 승강기는 2만8천여 개가 넘지만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 두 곳의 직원은 70명뿐이다. 직원 1명당 무려 400여 개 이상의 승강기를 담당해야 하니 검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딩 승강기는 2년마다 해야 할 정기검사 유효기간이 지난 3월4일 끝났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운행 중이다. 또 연수구 연수동의 한 빌딩 승강기도 정기검사 유효기간이 1년여가 지났고, 비상통화 버튼조차 고장 난 채 무모하게 운행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무딘 감각이 한심할 따름이다. 이 같은 사례는 적발된 것에 불과할 뿐 드러나지 않은 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승강기에 대한 안전 대비 역량이 아직도 저급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 언제 어디서 안전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두려움 속에 시민들은 살고 있다. 관계당국은 대형건물 승강기의 효율적인 안전점검과 관련 법규에 따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평소 사전 대비책을 소홀히 한 채 대형 사고를 당하고서야 대책마련에 허둥대는 못된 타성을 버려야 선진적 안전사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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