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회의원들이 전한 ‘秋夕민심’은 차가웠다
인천지역 정치권이 성난 추석 민심이 내년 총선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둘러보니 최악의 경기 침체에다 정치권의 정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성난 추석 민심이 들끓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관석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남동을)은 “지난 25~26일 간석, 만수, 장승백이 모래내 등 4곳의 재래시장을 돌아보니 서민의 경제 ‘슈퍼 문’은 간데없고 한숨만 터져 나왔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시민은 ‘여당은 청와대와 싸우고, 야당은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으니 정치권에 기대할 것이 없다.
더는 정부에 경제 활성화 기대를 하지 않을 테니 세금이라도 많이 걷지 마라’”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야당은 하나로 뭉쳐도 될까 말까 한데, 집안 싸움 그만하고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해라’”는 시민의 일침도 맞았다고 전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남구을)은 “용현, 용남, 토지금고, 학익 등 재래시장 상인을 만나보니 ‘예년에 비해 손님이 많고, 적었다’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며 “정치권이 서민 경제를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부평갑)은 “추석 전날인 26일 부평시장을 돌아보니 ‘IMF보다 더한 최악의 경기불황이다 죽겠다’라는 상인들의 신음이 터져 나왔으며, 주변의 지인들은 자녀 취업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고 성난 추석 민심을 전했다.
문 의원은 “‘정치권은 집안 싸움 그만하고 경제 활성화에 신경 써라’는 시민의 엄중한 요구 앞에서 내년 총선에서는 여·여 구분없이 엄정한 심판을 받을 각오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상수 국회의원(새누리·서구강화을)은 “추석 연휴 동안 강화지역 재래시장을 둘러보니 시민은 ‘한결같이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우선 일자리나 재래시장을 살려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강화는 올해 가뭄 등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이 많아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과 ‘정치권이 경제 활성화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민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삶이 고단한데다 정치권의 싸움질까지 길어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현역 의원들이 여야 구분없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유제홍김미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