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가 엊그제(22일) 재설립됐다. 옛 인천도시개발공사로 통폐합된 지 4년만의 부활이다. 관광공사 재설립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당초 시장 취임 1주년인 지난 7월초를 목표로 재설립을 추진해왔으나 공사 설립의 기본요건인 출자금 출연 난관 등의 우여곡절 끝에 발족됐다.
새로 출범한 관광공사의 자산은 500억 원(현금 50억 원·현물 하버파크호텔 450억 원)으로,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부와 인천국제교류재단, 그리고 인천의료관광재단 등 3개 기관을 통합, 관광 사업을 관장한다. 그동안 관광공사 부활을 놓고 뜨거운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비추어 전담 공기업의 재설립은 옳은 선택이다.
관광산업은 저성장·고실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외화 가득률이 높고 고용창출과 관련 산업의 발전 및 지역개발 촉진 등 경제적 효과가 큰 산업이다. 그만큼 인천관광공사 재설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걱정 또한 적지 않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공기업을 경쟁적으로 설립한 건 대개가 자치단체장 선거 캠프의 논공행상 인사에 이용하거나 업적 과시용으로 세웠지만 십중팔구는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으로 부실경영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2006년 발족했던 옛 인천관광공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질적 적자 운영을 면치 못했다. 2008년 32억 원, 2009년 97억 원, 2010년 134억 원 등 적자 폭이 매년 늘었다. 급기야 2011년 시 산하 공기업 통폐합 때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 주력 사업이었던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통폐합됐고, 후에 이름을 바꾼 인천도시공사의 한 부서로 축소 추락했다. 부활한 관광공사는 이 같은 치욕적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경영합리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물론 새 관광공사는 주요 수익사업으로 시티투어 버스 운행·영종도 레일바이크 운영·인천항 면세점 사업·월미도 케이블카 운영·송도 마이스 복합지구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하지만 제시된 수익사업 일부는 옛 관광공사가 시도했다가 수익을 내지 못해 실패했거나 무산된 사업을 복사한 거다. 시티투어 버스 사업은 2010년 9만 명을 고비로 이용객이 줄어 적자를 낸 사업이다. 또 월미도 케이블카도 수지타산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새 관광공사가 이 사업들을 답습한다면 적자 운영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진취적 비전과 혁신적 전략을 주도면밀하게 보완, 튼실한 자체수익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이제 관광공사는 뼈저린 과거를 거울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천경제를 견인하는 주체로 거듭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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