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농협 행복찬방협동조합
“37명의 착한 엄마들이 신선하고 정직한 재료에 화학조미료 대신 손맛을 첨가한 건강한 엄마표 반찬을 만듭니다”
고양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엄마들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됐다. 이들은 올초 ‘일산농협 행복찬방협동조합’(이하 행복찬방)을 설립한 뒤, 최근 일산농협 본점 로컬푸드매장에 정식으로 엄마가 만든 로컬푸드반찬을 타이틀로, ‘행복찬방’을 오픈했다.
농협 행복봉사단 회원 125명 중 37명이 20만 원씩 출자해 행복찬방에 참여했다. 업무분장 시스템도 갖춰 효율성도 높였다. 조리장과 부조리장은 2인 1조로, 나머지 회원은 각각 정해진 요일에 맞춰 반찬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전천후 시스템의 배경에는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의 든든한 뒷받침도 한몫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반찬가게를 구상, 판매장소·전처리실 등을 무상임대하고 가공교육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탠 것.
김진의 조합장은 “농업인과 소비자가 모두가 만족하는 재료와 조리법으로 반찬을 만들고 있어 로컬푸드 활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37명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회원 또한 증가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행복찬방 이정이 이사장은 “우리의 최대 장점은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에 화학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식재료로 솜씨좋게 만든 맛에 대한 자부심을 방증하듯, 반찬 맛에 매료된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늘면서 매출액도 첫 달 500만 원에서 현재 900만 원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행복찬방은 행정자치부 ‘마을기업’에 선정돼 5천만 원의 지원금에 조합원이 출자한 종자돈과 지원금으로 순조롭게 꾸리게 됐다.
하지만, 단순히 운영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수익금이 모이면 장학사업과 푸드뱅크 등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행복찬방은 반찬가게와 함께 ‘마실거리’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김미녀 총무(행복찬방)는 카페 운영을 위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회원들에게 재교육해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전통음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엄마들의 무모한 도전이 ‘지역 로컬푸드의 재활용’이란 새로운 산업영역을 낳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낸 셈이다.
한편, 행복찬방은 조리된 반찬을 일산농협 로컬푸드 1호점인 풍산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가공업 허가를 받아 제2·제3호점을 속속 오픈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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