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헛구호’

정재현의원, 부서별 법인카드 분석 대형유통매장 이용률 12배 높아

부천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주요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형유통매장 이용률이 전통시장 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재정문화위)이 ‘2014년 부서별 법인카드 전통시장 이용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시가 구매한 총 2천179건(3억695만8천555원)의 이용 건수 가운데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매장 이용은 2천14건(2억9천68만4천375원)인데 반해 전통시장은 164건(1천625만3천180원)에 그쳤다. 전통시장에서의 지출액이 대형마트의 5.3% 수준인 셈이다.

특히 500만원 이상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부서 가운데 시 행정지원과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단 한 차례도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0만원 이하의 소액이지만 전통시장을 단 한 차례 가지 않고 대형유통만 이용한 부서는 시 감사관실, 예산법무과, 세정과, 회계과, 문화예술과, 복지정책과, 복지운영과, 여성청소년과, 보육아동과, 노인장애인과, 도시계획과, 토지정보과, 건축과, 공동주택과, 교통정책과, 교통시설과, 철도운영과, 도로과 등으로 확인됐다. 시의회 사무국의 경우, 총 89건 881만4천430원(95.3%) 상당의 물품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전통시장과 근거리에도 원미구 원미1동과 원미2동주민센터, 원미2동주민센터 등은 접대용 차, 회의용 음료, 명절 격려용품(선물세트)조차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등 시 대부분의 부서와 구청 및 산하기관들은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 대형유통매장을 이용했다”며 “부천시설관리공단만 전통시장 장보는 날 등을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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