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킨텍스서 내년 7월 아시아 최초 개최 예정 도시관리公 재정지원 거부… 규모 줄고 연기될 듯
고양시가 아시아 최초로 내년 7월 킨텍스에서 개최키로 한 ‘2016 아시아 에센모터쇼’의 규모가 축소되고 개최 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도시관리공사와 한·유럽 산업기술통상재단, 한국자동차튜닝협회 등 3개 기관은 지난 3월 에센모터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이들 기관은 내년 7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모터쇼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 등에 합의했다.
그런데 킨텍스가 최근 한·유럽 산업기술통상재단에 모터쇼 개최 일정을 확인하려고 공문을 발송했지만, 재단 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
킨텍스 관계자는 “내년도 전시관 임대 일정 확정을 위해 재단 측에 공문을 두차례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모터쇼를 지원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도 재단 측과 협의 중이란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단 측이 고양도시관리공사에 개최에 따른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가 ‘행정지원만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재단 측은 모터쇼 개최에 필요한 소요 예산 80억원을 전액 민자로 충당해야 할 상황이어서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재단 측은 당초 킨텍스 제1전시관 전체(5홀)를 사용해 모터쇼 개최를 계획했지만, 현재는 3개홀만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재정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함에 따라 시는 ‘주최’가 아닌 ‘후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규모와 개최 시기는 조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터쇼 개최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민자유치로 80억원을 마련해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축소되고 개최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에센모터쇼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재단 측으로부터 수시로 모터쇼 개최에 관한 추진 사항을 전달받고 있으며, 시기와 규모가 변경될 뿐 개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개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 시나 고양도시관리공사도 피해가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에센모터쇼는 1천여대 차량이 전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시회로, 4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신차 중심으로 전시되는 일반 모터쇼와 달리 개인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튜닝 자동차, 레이싱카, 클래식카, 모터사이클 등이 전시된다.
고양=유제원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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