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여중생 유출 심각… 男中 ‘남녀공학’ 전환 검토

인천시교육청이 여자중학교가 없어 여학생의 타지역 유출이 심각한 동구를 위해 남자중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일용 시의원은 9일 열린 제226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동구의 여학생은 지역 내 여자중학교가 없어 남녀 공학인 화도진중을 다니거나 남구에 있는 선화여중과 인화여중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동구의 여학생 수가 적어 여자중학교 신설이 어렵다면, 시교육청은 남자중학교인 동산중이나 재능중을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동구는 중학교에 진학한 243명의 여학생 중 153명이 남구의 선화여중과 인화여중을 다니는 등 여학생의 타지역 유출 현상이 심각한 지역이다. 특히 도화지구 개발 등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학생 수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시교육청은 동구 내 남자중학교인 동산중과 재능중의 의견을 수렴해 이들 학교의 남녀 공학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청연 교육감은 “학교 학부모와 동문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학교 측이 남녀 공학 전환을 신청한다면 시교육청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남녀 공학 전환을 신청할 경우 내부 검토를 통해 충분히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 등 시설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르면 오는 2017년 남녀 공학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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