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탈선 NO… 부모님과 환경정화·소통의 시간

광명 소하중학교 ‘건전한 사춘기 보내기’ 운동
미생물 ‘EM’으로 만든 발효흙공, 한내천에 던져 수질정화

“머리 굵어졌다고 자기주장만 일삼는 요즘 아이들이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청소년이랍니다”

광명 소하중학교(교장 김성숙)가 청소년들의 탈선·비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건전한 사춘기 보내기’ 운동을 펴고 있어 화제다.

지난 29일 정오. 평소 같으면 정규수업이 없어 썰렁했을 학교가 시끌벅적했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이들의 학업여건을 반영하고 평일에 직장근무로 시간을 쪼개기 힘든 학부모를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봉사활동에 참여코자 너도나도 나선 것.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았지만,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학부모들도 주말마다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안부를 묻는 등 자연스레 공동체를 형성했다.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녀와 함께 학교 주변 한내천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구름산을 등반하며 등산객이 흘린 물건과 음식물 등을 수거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여기에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도 이런 뜻에 동참의사를 밝혀 최근 주말 환경정화 운동에 함께 했다. ‘배우고 나누는 EM의 세계’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EM교육과 EM으로 만든 발효흙공을 만들어 학교 주변의 한내천을 살리자는 취지로 곰팡이가 예쁘게 핀 흙 공을 내천에 안겨줬다.

2학년 중학생 딸을 둔 K씨는 “야외의 호젓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족의 정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우는 이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라며 “특히 올해엔 보다 전문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발효흙공을 제작해 한내천에 투척하고 발효액도 만들어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환경사랑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김성숙 교장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세대 간 소통과 가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열겠다”라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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