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감사 결과 ‘무더기 적발’
인천지역 일부 학교가 지필고사 평가 항목을 2년 이상 반복해 출제하는 등 엉터리 시험을 치러 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A 중학교의 역사 교사 2명과 과학 교사 3명은 지난해 1학기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만들면서 25개 문항 중 4개 문항을 지난 2013년에 낸 문제에서 재출제해 최근 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인천시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등에 따라 교사는 참고서의 문제를 베끼거나 전년도에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할 수 없어 이들 교사는 시교육청으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다.
또 B 고교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오류가 있는 시험 문제를 출제한 것도 모자라 관련 연수 및 대책 협의 등도 진행하지 않아 학교장 등 10명의 교사가 경고 또는 주의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C 고교에서 정답이 표시된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돼 부랴부랴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D 고교는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한 과목 시험에서 무려 4개 문항을 잘못 출제해 관련 교사들이 경고 또는 주의 처분을 받았다.
D 고교 학부모는 “학생의 진로·진학에 있어 중요한 시험이 엉터리로 치러진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난다”며 “무심코 한 실수가 한 학생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을 교사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D 고교 관계자는 “학생을 세부적이고 확실하게 평가하려다 보니 예상치 못한 오류 문항이 출제된 것 같다”며 “시교육청 감사에서 지적된 만큼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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