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鐵 2호선 ‘인력 확충’ 발등의 불

인발연, 적정운영인력 연구결과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하 인천 2호선)의 안전운행을 확보하려면 현재 계획 인력의 2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인천발전연구원의 ‘인천 2호선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적정운영인력 산정 연구’ 결과를 보면 인천 2호선 운영에 필요한 적정인력은 491명이다. 세부적으로 영업·운영 분야에 244명, 유지보수 분야 232명, 업무지원 분야 15명이다. 이는 현재 인천 2호선 기본계획에 반영된 운영인원 261명보다 230명(88%) 많은 수치다.

연구원은 기본계획에 반영된 261명은 지난 2004년 마련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도로·철도 부문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표준지침 제4판’을 기준으로 삼은 탓에 적정 인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DI가 2008년에 내놓은 표준지침 제5판을 따르면 제4판보다 79명이 많은 34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인발연은 여기에 안전성 확보 등 ‘인천 2호선의 제반 여건 및 운영특성’을 추가로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2호선은 경전철이지만, 하루 수송인원이 무려 2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노선규모도 중전철인 인천 1호선과 비슷한 29.2㎞(27개 역)에 달하고, 이 중 3개 역사는 대규모 환승역이다. 인발연은 인천 2호선을 사실상 경전철로 분류하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 부산경전철도 최초 차량 크기(경전철)에만 맞춰 인력을 편성했다가 열차 신뢰성에 문제를 보여 인력을 충원했다.

특히 인발연은 무인운영 시스템의 안전 확보를 위한 인력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

해·부산 등 무인역사를 운영하는 타 지자체의 경우 응급조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역사에 역무원이 없어 긴급조치를 못 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있고, 무인 역사시스템이 부정승차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발연은 모든 역사에 최소 1인 이상 역무원 등 안전인력을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환승 역사에는 안전관리에 필요한 추가인력을 배치하도록 했다. 특히 향후 일일 열차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어서면 혼잡으로 빚어지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현재 열차 2량 1편성에서 4량 1편성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임성수 인발연 연구원은 “다소 최초 계획보다 무리한 운영인력안이 될 수 있으나,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비상 상황 초동조치 및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최소한 고려돼야 할 인원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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