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저마노 모처럼 이름값… kt, SK를 누르고 3연승 행진

▲ 사진=저스틴 저마노. kt wiz제공

kt wiz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모처럼 ‘용병’ 이름값을 했다.

저마노는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1일 한화전 이후 6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던지는 것)였다. 또한 지난 9일 SK전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저마노는 2011년 8월 카도쿠라 켄의 대체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선수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8경기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삼성은 저마노의 합류로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삼성은 저마노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으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며 삼성의 제안을 거부했다.

지난달 kt의 부름을 받고 4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저마노는 초반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피안타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83에 그쳤다. 전매특허인 제구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이날 저마노는 총 96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단 2개만을 내줄 정도로 칼날 제구력을 선보였다. 안타 7개를 내줬으나, 위기 상황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SK 타선을 잠재우곤 했다. 2실점은 3회 1사 후 연속 4안타를 맞으면서 내줬다. 저마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49에서 5.14로 낮아졌다. 저마노는 경기 후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데 동료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면서 저마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앤디 마르테가 0대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18호. 이대형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kt는 저마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SK를 10대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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