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사단행 2개팀 8명 구성 추진단 출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의 지방공기업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SL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시와 SL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자 내부 인사를 통해 수도권매립지인수추진단을 공식 출범, SL공사 인수를 위한 본격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추진단은 매립지 정책개선업무와 폐기물시설 조성 및 민간지원사업을 담당하는 2개 팀 8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시는 이달 말에 결과가 나올 SL공사 이관에 따른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 되는 대로, 본격 SL공사 인수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SL공사 노조 측이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인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사 운영 이사직 및 상임이사 2개 직에 시 퇴직 공무원 임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노조뿐 아니라 SL공사 전체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SL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공사 상임 이사직 임명은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함에도 환경부와 인천시는 낙하산 인사를 획책하려 한다”며 “외압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내부 동요도 심각한 수준이다.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시 산하 공기업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공사 내부 직원의 명예퇴직 신청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복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국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간 재정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통합이 인천시에 도움이 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SL공사 내 반발은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현안해결을 위한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한 만큼, 매립지 현안 관련 관계기관과의 정책조정 및 협의과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지역 단체가 모인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서구주민대책위원회’는 26일 서구청 대강당에서 수도권매립지 대책 마련 시민토론회를 연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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