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부대 갱도진지 점령 훈련…"성동격서식 도발 대비해야"
남북간 포격 교전을 계기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이 화력 부대를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군이 후방에 있던 화력을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를 비롯한 북한군 화력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북한군이 후방에 있던 화력을 전방으로 옮겨 최전방 부대의 화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군은 20일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에 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군의 화력 이동 배치는 이 같은 제2의 도발을 준비함과 동시에 대남 무력 시위로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북한군은 최전방 화력 부대 지휘관을 정위치하도록 하고 포를 비롯한 화기를 발사 대기 상태에 두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최전방 부대에서 갱도 진지 점령 훈련을 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전군 작전지휘관 화상 회의에서 "북한은 내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한 장관은 "북한군은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동격서식 도발'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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