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앞둔 초교 3곳 권위를 벗다... '구령대 사라져'

백석초·가원초·장서초 구령대 사라져

인천지역에 다음 달 초등학교 5곳이 개교(본보 7월9일 자 7면)를 앞둔 가운데 이 중 3개 초교가 소통과 탈(脫)권위주의 개념을 반영한 설계로 지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다음 달 1일 개교하는 남동구 만월초 등 초등학교 5곳 중 서구 백석초와 가원초, 남동구 장서초 등 3개 초교가 운동장에 구령대가 없는 등 소통과 탈권위주의 개념을 반영한 설계로 지어졌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들 학교에는 교무실·행정실·교장실 등 관리실의 복도 쪽 벽이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교문도 기존 학교(2~2.5m)보다 낮은 1.5m로 설치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개방감을 키웠다. 이 같은 신설 초교의 변화는 소통과 공감, 학생 친화적인 정책, 평교사 중심의 교원정책을 중시하는 이청연 교육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이미 준공을 마쳐뒀던 만월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개교할 학교에도 소통의 개념을 반영해 건립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연수구 송도2초와 과학예술영재학교, 서구 마전고 등 학교 3곳도 같은 형태로 지어질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의 잔재라 할 수 있는 구령대를 없애면서 신축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도 얻었다”며 “교무실 벽을 유리로 만들고, 교문의 높이를 낮추는 등의 새로운 설계 방식을 통해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강화되는 등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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