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천군 중면에 포탄발사… 민통선 거주민 500여명 긴급 대피(3보)

통일촌마을·대성동마을·해마루촌 주민들 3개 대피소에 분산수용

북한이 연천군 중면 횡산리 태풍전망대 대북 확성기 근처 야산에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하고 군 당국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 일대 거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리자 연천, 파주, 고양 등 경기북부 주민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큰 동요없이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대피했다.

민통선내 연천군 횡산리 주민 30여명은 북한의 포격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태풍전망대 아래 대피소로 전원 신속하게 대피했다. 민통선 밖 삼곶리 주민 60여명도 중면사무소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했으나 큰 동요는 없었다.

심곶리 주민 김모씨(63,여)는 “북한의 도발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지만,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살고 있다”며 “빨리 통일이 되어야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런 가운데 중면사무소는 지난해 10월10일 북한의 고사총 발사로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으나 오히려 주민들은 군과 중면사무소 통제에 일사불란하게 따랐다.

오후 5시50분께 긴급 대피령이 떨어진 파주 민통선내 통일촌마을, 대성동마을, 해마루촌 500여 명의 거주민들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장단대피소 등 3개 대피소로 분산수용됐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이장은 “군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소로 이동해 현재 주민들은 모두 안전하다”며 “평소에도 북한군 태도가 돌출되는 등 비정상적이어서 다소 불안하지만, 파주시와 군의 보호아래 위기를 잘 넘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군 조치에 말맞춰 즉시 시청내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이날 임진각을 찾은 안보관광객 2천500여명을 긴급 철수시켰다. 특히 이재홍 시장은 긴급 국장회의를 갖고 장단대피소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비상식량, 식수 등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지시하는등 24시간 비상대기근무에 들어 갔다.

이 시장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게 하는등 안전이 시급하다”면서 “상황 종료시까지 전 직원들이 비상대기해 위기를 극복해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군 로켓 포격이 발생한 연천군 중면 횡산리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인 고양지역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정부와 군 당국이 철저히 대응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모씨(54ㆍ고양시 덕양구 주교동)는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서 북한의 포격이 일어났다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가 정말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면서도 "국민이 이런 불안에 떨지 않도록 정부와 군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모씨(51ㆍ고양시 일산동구 장항1동)와 성모(25ㆍ여ㆍ고양시 덕양구 성사동)도 "가족 모두가 놀라 카톡으로 안부를 물었다"며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천ㆍ파주ㆍ고양=정대전ㆍ김요섭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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