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뚫던 창’ kt, ‘최고 방패’ 로저스 든 한화에 완패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됐다.

8월 들어 팀 타율(0.338), 홈런(16개), 득점(64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t가 창.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후 데뷔전에서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둔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 한화 이글스가 방패였다.

결과는 방패를 뚫지 못한 창의 패배였다. kt는 이날 로저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0대4 완봉패를 당했다.

이대형이 3타수 2안타, 김진곤이 2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이었다. 3안타는 kt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안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월18일 대구 삼성전과 4월25일 수원 넥센전에서 기록한 4안타였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즌 69패(33승)째를 안았다.

타선의 침묵 속에 힘겹게 버티던 마운드도 끝내 무너졌다. 선발 윤근영을 3이닝 만에 내리고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한 kt는 0대0으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김경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으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세 번째 투수 조무근이 던진 143㎞짜리 직구가 김경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조무근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시즌 2패(6승)째를 안았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2.19로 올랐다.

조무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도 6회초 2사 1,2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김경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을 늘렸으며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성곤도 2사 1루에서 한화 정현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 선발 로저스는 국내 두 번째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최고 구속 154㎞를 찍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영리하게 섞어 kt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 또한 108개로 경제적이었으며,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로저스의 호투 속에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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