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근아 전자랜드를 부탁해”

2년차 불구 나날이 기량 향상 포웰 떠난 후 팀 구심점으로…
유도훈 감독 “올시즌 기대할 것”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소리 없이 강한 팀이다. 특출한 스타 플레이어 하나 없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본다.

지난 시즌까진 간판선수로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으나,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3년 이상 뛸 수 없다는 한국농구연맹(KBL) 규정 때문에 그를 떠나보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올 시즌에는 정효근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효근(22)은 한양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m1의 큰 키에도 스피드와 외곽슛을 갖춘 그는 2014-2015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나서 평균 4.76득점, 2.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초반 드래프트 동기인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과 김준일(서울 삼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향상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정효근은 비시즌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지난 4월 말에는 미국 시애틀로 한 달 간 농구 연수를 떠나 현지 프로아마 컵대회에 출전해 본토 농구를 피부로 체감했다.

정효근은 “몸집이 큰 외국 선수들과 직접 부딪쳐보니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공격적인 마인드를 비롯해 상당히 역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수에서 돌아온 뒤로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U대표팀 훈련 중 오른쪽 발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봉합수술을 받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15일 개막하는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을 앞두고 정효근은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0일 용인 STC에서 서울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0분가량 뛰며 1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내·외곽을 오가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정효근은 “인사이드 플레이가 쉽진 않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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