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고된 삶을 사셨던 부모님 생각과 실낱같은 기쁨만 있어도 오래도록 아껴가며 웃고 사실 어르신들인데. 너무 외로우신 것 같아 이렇게 잠깐 만나 뵙고 다시 돌아가는 게 어느 때는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의왕ㆍ군포 지역 양로원과 노인대학, 노인복지회관, 장애인 시설 등을 순회하며 불우이웃돕기와 장애인 지킴이 등 1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왕경찰서 청계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이문 경위(56).
혼자 사는 불우이웃을 돕고 장애인 지킴이에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김 경위는 “조금은 어리둥절해하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풀어 드리느라 나이 드신 어머니 앞의 막내아들처럼 너스레도 떨고 우스갯소리로 이말 저말 하노라면 ‘뭔 일이여?’ 하고 석연찮던 표정의 어르신들이 어느새 손뼉을 치며 소리 내어 웃으신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휴무일을 이용해 의왕시 사랑의 양로원과 아름채ㆍ사랑채 노인대학, 군포시 노인복지회관 내 수봉 노인대학과 경로당 어르신을 찾아 노인대상 사기(건강보조 식품 등) 범죄예방 등 봉사하고 있다.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처음 어르신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김 경위는 혼자 사는 어르신을 모시는 행사가 있는 날이면 전날 밤샘근무를 했더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환한 모습으로 어르신 앞에 서는 게 몸에 뱄다.
김 경위만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매직과 놀이’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입에서 줄줄이 나오는 종이, 손에 들린 노란 꽃이 어느새 빨간 꽃으로 변해 어르신 가슴에 안겨지고 물이 담긴 컵이 맞긴 맞는데 거꾸로 들어도 쏟아지지 않아 ‘이상하네! 거참 이상해!’ 하다 보면 어느새 어르신들의 마음이 김 경위의 털털한 마음 씀씀이와 맞닿게 된다.
경기경찰청 꽃 중년 경찰 홍보단원인 김 경위는 장애인 수용 시설인 군포시 당정동 소재 ‘양지의 집’에 수용된 중증 장애인들과 의왕시 왕곡동 소재 사랑의 양로원에도 15년 동안 매월 후원을 하는 등 의왕ㆍ군포지역에 돌봄이 없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으며 혼자 사는 노인 10명에게 생신파티와 어버이날 효도 잔치 매직쇼, 200명에게 추억의 자장면 파티 등 소외계층에 봉사를 베풀어 오고 있다.
김 경위는 “어르신을 내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불우이웃돕기와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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