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원 축소” 송도주민 부글부글

워터프론트 사업 겹쳐 ‘3공구 개발계획’ 변경 추진

국제학교 부지에 임대주택·공원엔 저층상업시설 추가 검토

“사전 협의없이 진행” 반발… 경제청·NSIC “결정된 것 없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부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송도 3공구에 입주한 주민들이 기존 계획과 비교해 학교와 공원이 축소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인천경제청과 NSIC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3공구는 2005년 마스터플랜 수립 당시 중앙에 국제학교를 두고 주거단지와 스트리트몰을 조성하는 등 맞은편에 있는 1공구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계획됐다.

경제청은 최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6천862억 원을 투입해 송도 일대 사각형 모양의 수로를 만들고 주변 수변공간에 관광·레저·쇼핑 등 각종 시설을 만드는 워터프론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송도 3공구와 사업구간이 겹치자 3공구 전체 계획을 변경키로 했다.

이에 맞춰 NSIC도 한국도시설계학회를 통해 3공구 개발 계획 변경에 필요한 용역을 마쳤다. 용역 결과 3공구 중앙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국제학교는 상당 부분 축소된 규모로, 주거단지와 가까운 위치로 이동할 전망이다. 학교 부지 일부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제학교 기존 위치는 송도에 들어오는 기업의 임대주택 부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존 계획상 G 블록 공원 및 수변공간에는 아파트와 근린상가 대신 저층 상업시설이 추가로 배치될 계획이다.

특히 NSIC는 산자부의 세대지표 변경과 기존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세대가 남아있음에 따라 아파트가 약 2천 세대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 등을 각각 얼마큼 늘리고 줄일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경제청과 NSIC는 이 같은 용역 결과와 자체 의견 등을 취합해 비공개로 협의를 수차례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같은 3공구 계획 변경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입주 때 분양 조건 등과 달리 국제학교와 공원 등이 대폭 줄어드는 대신 아파트와 상가만 늘어나는 형태인데다, 주민들과 사전에 아무런 협의는 물론 의견조차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점과 주민의 입장을 경제청에 구두로 전달하고 항의하는 한편, 조만간 경제청과 NSIC 간 회의에 참석해 주민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NSIC 관계자는 “3공구 개발계획 변경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며 “송도 전체가 발전하는 것은 물론, 3공구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추가 이익금 역시 주민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경제청 관계자는 “3공구를 포함해 워터프론트 주변 지역의 일부 계획이 변경될 예정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기존 계획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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