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물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스마트 물류는 전통 물류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 개념이다. 박근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인천시와 한진그룹이 협력해 만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22일 출범함으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도약할 발판을 굳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인천센터가 추진 사업으로 스마트 물류 신산업 육성, 벤처·중소기업의 수출 물류 경쟁력 제고, 신생기업을 위한 한·중 교류협력 체계구축 등 3가지 목표를 세운 건 긍정적이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세계적 물류 기반과 한진그룹의 물류 전문성을 결합한 시책방향은 옳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우리나라 국제교류의 관문으로 연간 3천577억 달러의 무역실적(2014년 기준)을 올리며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육(陸·한진택배 등)·해(海·한진해운)·공(空·대한항공) 모두에서 물류사업을 하는 국내 유일의 그룹이다. 인천센터는 이런 한진그룹의 축적된 물류 노하우와 인천지역의 물류 인프라를 접목,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체계를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펀드 1천590억 원도 조성한다.
전통 물류산업에 정보기술을 융합해 배송 중인 화물의 실시간 위치 추적이나 무인항공기(드론)를 통한 배송, 온도 습도를 제어한 운송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 물류 사례다. 인천센터는 또 대한항공의 첨단 항공기 엔진 정비기술을 자동차 소재·부품산업 기술과 융합해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신산업 창출 지원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인천지역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거다. 또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신생기업을 위한 한·중 스타트업 교류협력 플랫폼도 조성, 국내 신생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게 된다.
인천센터의 이 같은 사업들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걸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의욕적으로 시행한 시책들이 소리만 요란한 채 흐지부지된 사례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철이 반복돼선 안 된다. 인천센터는 그동안 주관 업체인 한진그룹과 혁신 펀드 조성 규모 이견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늦게 마지막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9월 대구센터가 처음 개소한 지 10개월만이다. 타 지역 센터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터에 이제야 겨우 출범한 만큼 인천센터는 치밀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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