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육아전념 ‘육아휴직’ 선호 교사들 전환 외면… 인천 ‘0명’ 정부 ‘일자리 확대’ 취지 공염불
인천 교육 현장에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도입한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현직 교사 중 시간선택제 교사로 전환을 신청한 교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는 육아·가족간병·학업 등을 이유로 현직 교사가 주당 15~25시간을 정해 교육·학생상담·생활지도를 담당하다가 3년 이내에 다시 전일제 교사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정부가 올해 일자리 창출과 여교사 경력 단절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도입했다.
그러나 지역 내 현직 교사들은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가 현실에 맞지 않다며 전환 신청을 꺼리고 있다. 우선 육아휴직 등 휴직 체계가 잘 잡혀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은 시간선택제 교사를 신청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경우 한 과목을 다른 시간선택제 교사와 짝을 이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진도를 나가거나 시험 문제를 내는 과정에서 각종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역의 한 여교사는 “육아 때문에 시간선택제 교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다가, 결국 육아휴직을 내기로 결정했다”며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까지 일하는 것보다, 휴직 수당을 받으며 육아에 전념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마다 자기만의 노하우와 스타일이 있어 한 과목을 다른 교사와 공유하며 가르치기는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초 2명의 신청자가 있었지만, 이들 교사도 고민 끝에 결국 신청을 취소했다”며 “아무래도 각종 휴직 체계 등이 마련된 교육 현장에서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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